실종아동 문제인식 확대 위한 '당연하지 않은 저녁식사' 성료
실종아동 문제인식 확대 위한 '당연하지 않은 저녁식사' 성료
  • 경찰뉴스24
  • 승인 2024.05.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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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않은 저녁 식사’  행사 전경

  실종아동찾기협회와 3355 콜렉티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경찰청이 후원하는 실종아동 문제인식 제고 프로젝트 ‘당연하지 않은 저녁식사’가 5월 30일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당연하지 않은 저녁식사’는 퍼포먼스를 결합한 참여형 프로젝트로,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네모 반듯한 상에 넷이 마주 앉아서 밥을 먹는데 어느 날 한자리가 빈단 말입니다.”라는 실종아동 부모의 말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당연하게 매일 식사를 함께 할 것이라 생각했던 아이에게 더 이상 다음 밥을 줄 기회가 없어졌을 때의 상실감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수십년의 시간이 지나도록 찾지 못했어도 아이가 좋아했던 음식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다. 게스트들은 저녁식사를 통해 실종아동의 추억이 담긴 음식을 코스 요리로 먹고 나서 연극배우 임준식이 총괄 셰프로 분해 각 메뉴에 담긴 사연을 풀어내는 퍼포먼스를 감상해 실종아동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심리적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다. 

행사 게스트로는 실종아동찾기협회 서기원 대표, 범죄심리학자 표창원, 실종아동 전문가 겸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이건수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부터 가수 겸 방송인 션, 두루두아티스트컴퍼니 대표 강명진, 배우 이미도 등의 연예계 인사, 그리고 구글 스타트업 APEC 총괄 마이크 킴, 메타(META) 서은아 상무 등의 기업인과 탈북 베스트셀러 작가 이현서,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정지우, 팝 아티스트 임지빈, 더즈니, 다다즈 및 음악 감독 전수경 등의 문화계 인사, 그리고 인플루언서 오원, 오영주 등이 참여했다.

‘당연하지 않은 저녁식사’에는 총 다섯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으나, 게스트들이 지정된 자리에 앉고 나면 테이블 당 한 자리가 빈다. 실종된 아이의 자리다. 모두에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저녁 식사가 어떤 이들에게는 그렇지 못함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제는 어른이 됐을 이 다섯명의 아이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이 빈 자리를 채워줄 것이라는 믿음과 바람을 담았다. 

에피타이저는 ‘도연이의 참기름 깨소금 라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던 15살 도연이가 즐겨 먹던 라면을 재해석해 만들었다. 도연이의 가족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도연이를 위해 채반에 라면 국물을 걸러 내놓곤 했고, 교내 야유회에서 도연이가 실종된 이래로 아버지는 라면을 먹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두번째 메뉴는 ‘순옥이의 배추김치’는 다섯살의 나이로 실종돼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순옥이의 이야기를 담는다. 어린 나이에도 매운 음식을 좋아했던 아이였다고 부모님은 회상한다.

세번째 메뉴 ‘희영이의 토마토 스파게티’에는 희영이가 열 번째 생일을 기념해 온 가족이 함께 앉아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집 앞 놀이터에서 놀던 중 실종된 사연이 있다. 

‘수민이의 도가니탕’은 16살의 나이에 하교길에 실종된 어른스러운 입맛의 소유자 수민이가 가장 좋아하던 메뉴다. 수민이 어머니는 딸을 다시 만나게 되면 도가니탕과 갈비찜을 꼭 해주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 메뉴인 ‘희택이의 아이스크림’은 실종 당시 두 살이었던 희택이가 햄, 과자와 함께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었다. 밥을 먹을 때마다 기도를 하던 희택이의 독특한 습관은 아직도 어머니의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다고 한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메리골드 차로 코스가 마무리됐다. 다섯명의 아이들과 함께 할, 머지 않은 저녁 식사를 고대하는 염원을 담았다.  

‘당연하지 않은 식사’를 함께 한 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은 “실제 오감으로 실종아동의 이야기가 있는 음식을 먹고, 식탁의 빈 자리에 대해 음미하게 되어 더 깊이 있게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메타 상무 서은아는 “함께 식사를 했던 빈 자리가 사실은 함께 할 수도 있었던 실종아동의 자리였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먹먹했고, 더 많은 이들이 이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5월 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고 있지만 2024년 기준 장기 실종아동은 1,336명이며, 그 중 78%에 해당하는 1,044명이 20년 이상의 장기 실종아동으로 알려졌다. 

‘당연하지 않은 저녁 식사’는 한 끼의 식사로 끝나지 않는다. 6월에는 메뉴를 통해 사연이 소개된 실종아동 가족을 초대해 같은 식사를 3355 콜렉티브와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소셜미디어 콘텐츠 기획을 통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대중에게도 프로젝트를 소개해 나갈 것이다. 재능기부를 하고자 하는 개발자 그룹과 함께 실종아동 데이터베이스를 앱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경찰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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