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병원. 건강을 연주하다... 이상지질혈증과 만성질환
첼로병원. 건강을 연주하다... 이상지질혈증과 만성질환
  • 경찰뉴스24
  • 승인 2023.06.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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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증상 이상지질혈증의 진단, 심뇌혈관질환 예방의 첫걸음...
배윤정 의학박사(첼로병원 내과전문의)
배윤정 의학박사(첼로병원 내과전문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대 이상 우리나라 국민의 38.4%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인 다섯 명 중 두 명이 혈중 지질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인데, 비만·당뇨병·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이상지질혈증이 함께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혈액에 포함된 기름성분인 지질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음주나 비만과 특히 관련이 높은 중성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 이들을 모두 종합한 총콜레스테롤도 있습니다.

종류가 많아서 살짝 복잡하지만, 시험 점수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은 각각 국어, 영어, 수학점수이고 총콜레스테롤은 총 점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로 측정한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인 경우를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하고, 시험의 총 점수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시험 성적은 총 점수도 중요하지만 각 과목의 성적도 중요하지요. 그래서 검진 등에서 측정한 총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세부적인 지질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고LDL콜레스테롤혈증(≥160mg/dL이거나 지질강하제를 복용 중), 고중성지방혈증(≥200mg/dL), 저HDL콜레스테롤혈증(<40md/dL)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상지질혈증은 콜레스테롤 뿐 아니라 고중성지방혈증까지 포함하는 더 넓은 의미입니다.

앞서 예로든 시험점수를 다시 생각 해보면, 대학입시에서는 전공에 따라 특별히 중요한 과목의 점수가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심혈관질환의 발생에는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특히 더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정확히 진단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보통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는 선별검사가 의미 있습니다. 20세 이상의 모든 성인의 경우와 조기심혈관질환과 심한 이상지질혈증의 가족력 등 다른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더 젊은 연령에서 적어도 매 4~6년마다 공복 후 지질검사를 받도록 권장합니다. 지질검사로는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함께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검사에 이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고,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합니다. 관상동맥질환, 허혈뇌졸중, 당뇨병 등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의 원인으로, 이상지질혈증이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급성심근경색증, 협심증,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이상지질혈증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진단 및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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